중년의 테니스 입문기 1

저의 테니스 입문기를 2편으로 나눠어 적어볼께요.

우리 회사에는 테니스장이 있습니다. 회사 내에 클레이코트가 갖춰져 있어요. 입사때부터 테니스장을 지날때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배워보고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품고 있었지만, 레슨을 받고 입문하는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그렇게 세월은 흘러 갔고, 다른 스포츠 수영, 골프 등을 배우느라 테니스는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반전, 기회가 왔어요. 11월 이었는데, 새로 생긴 지하 테니스 레슨장이 신규 회원을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잡아본 라켓, 시작은 지하실에서…

구경하러 잠깐 들렀더니 오픈 초기라 원하는 시간대에 레슨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3일 출근시간 전 7시부터 20분간 레슨을 받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라켓도 없이 시작했어요. 강사님이 2~3개월은 비치되어 있는 라켓을 사용해 보고, 나중에 구입해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추천해 주시는 윌슨 초보용으로 시작했습니다. 실내용 운동화만 가져갔어요.

처음엔 그립잡는 법부터 포핸드 스트로크, 스텝 순으로 배워나갔습니다. 그런데 만만하게 봤던 20분의 레슨이 쉽지 않았습니다. 반코트만 사용하고 별로 움직이지도 않은 것 같은데 레슨 후에는 땀이 범벅이 되었어요. 그렇게 꾸준히 레슨을 안 빠지고 4개월을 다녔습니다.

겨울이 끝나갈때 쯤에는 서브를 제외하고 포핸드, 백핸드, 기본 발리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강사님이 배우는 기간 동안은 관련 유튜브를 너무 보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유튜브에는 강사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서 나중에 햇갈릴 수 있다구요. 그렇게 봄이 왔고, 지하실을 벗어났습니다.

지상으로 올라오다. 하지만…

하지만 좌절이 왔습니다. 기본 자세만 배우면 실외 테니스장에서 칠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테니스에 입문하기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한데요.

첫째는 스크로크를 제대로 할 때까지 같이 쳐줄 상대를 찾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설사 동호회 가입한다고 해도 실력이 안되면 게임에 잘 끼워주지 않죠. 주눅이 많이 들어요.

둘째는 테니스장 찾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특히 서울 시내에는 야외 테니스장이나 실내 테니스장이 극 소수여서 동호회 또는 구력이 오래된 개인(?)이 연대관하는 경우가 많아 들어갈 슬롯이 거의 없습니다. 회원이 되고 싶어도 대기를 타야 하죠.

지옥 훈련으로 랠리 정도는 가뿐히

하지만, 운 좋게 친구와 함께 파주에 있는 감사원 교육원에 있는 코트에서 주말마다 연습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공을 못받겠더라구요. 공과 나의 거리를 맞추는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주말마다 테니스를 하면서 우리끼리 한단계씩 배워나갔습니다.

유학한 친구가 자세를 다시 하나 하나 잡아주어서 실력이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1차 레슨을 하고 볼 머신으로 땀이 범벅이 될 정도로 연습했습니다. 한번 하면 4~5시간씩 했습니다. 여름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이제 랠리 정도는 하게 되더군요.

주말에 테니스를 즐기면서 라켓부터 가방, 운동복, 신발, 머리띠 이런 단계로 장비를 구입하게 되더군요.

요즘도 경기도의 모처를 떠 돌면서 테니스를 즐기고 있습니다. 중년에 테니스를 시작하다보니 20~30대 친구들처럼 코너로 내리꽂는 공은 받지를 못하겠어요. 괜히 따라갔다가 무릎이 나갈수도 있지 않겠어요?

다음 포스트에서 테니스를 치면서 경험한 앨보, 종아리 부상 등 몇가지 에피소트를 소개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