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대장 내시경 한번에 해결하기

한 달 전의 일입니다.

갑자기 혈변이~

헉! 태어나서 처음 겪는 상황이라 너무도 당황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계속 되더군요.

덜컥 겁이 났습니다. 평소 과음에 기름진 음식을 먹으며 막 살아서 그런가? 혹시 대장암이 아닐까? 치질인가? 하는 여러가지 잡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집 근처의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제일 빨리 예약되는 교수님 진료를 잡았어요.

검사를 받기 전 진료

진료일에 담당 교수님을 찾아뵙고, 현재 상태를 말씀드렸드니 위와 대장 내시경을 같이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검사일을 잡고 왔습니다. 수면 내시경으로요.

참! 수면 내시경은 보호자 동행이 필수입니다.

제가 10여년 전 대장 내시경을 할때 수면 내시경을 신청하지 않아 마취없이 했더니, 저의 소장과 대장에서 굽이 치는 케이블을 온몸으로 느꼈었어요. 그 느낌이 싫어 그 이후로는 수면으로만 검사합니다.

그렇게 소화기 내시경센터에서 검사 일자를 잡고, 원내 약국에서 장 청소를 위한 약(쿨프렙)을 받아 왔습니다.

내시경 검사를 받을때 제일 힘든 부분이 전날 밤에 장 청소 약을 먹는 거죠. 어떻게 먹지 걱정을 하면서 귀가했습니다.

내시경 검사 당일

쿨프랩은 전부 A제와 B제 세트로 4포가 들어 있었는데, 안내에 따라 전일 밤 찬 물에 타서 2포, 당일 아침 2포, 모두 4포를 복용하고 화장실을 번질나게 왔다 갔다 했습니다. 걱정했던 것보다 수월하게 약을 다 먹었어요.

검사를 위해 병원에 찾았을때 간호사 선생님의 친절한 안내로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한번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검사 준비가 다 되면 마지막에 마취제를 주입하는데, 마취 전에 “수면 내시경은 가수면 상태에 서 검사를 받기때문에 중간에 깰 수 있고, 필요하면 마취제를 더 주입할 수 있다”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대장 내시경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취가 깨 버렸어요.

눈이 말똥말똥!! 뱃속에서 꿈틀거림이 느껴졌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곧 끝날 거라고 조금만 참으라고 하시더군요. 아마 마무리 단계라 마취제를 추가해서 주사하지 않은 듯합니다.

검사가 끝난뒤 회복실로 이동했는데, 이미 마취가 깬 상태라 조금 누워있다가 안내를 받고 나왔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던 아내가 위 내시경 검사 후 대장 내시경을 바로 하지 않고 10여 분 대기 했다고 하는걸 보니, 그 이유로 마취가 예상 시간보다 조금 일찍 깨지 않았나 짐작했어요.

간호사 선생님이 대장에서 용종 2개를 제거했서 당일 음주는 절대 안되며, 운전도 하지 말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검사를 마치고, 수납하니 364,000원 이었습니다. 검사 전 후 진료비와 약값까지 포함해서 수면 내시경 비용은 400,000원 내외를 생각하면 될듯합니다.

검사 일주일 후

다시 결과를 듣기 위해 교수님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식도에 염증이 있으나 경미하고 위와 십이지장은 깨끗하다고 하셨어요. 대장에서 초기의 용종 2개를 떼어 냈는데, 조직 검사에서 선종으로 판독되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약을 먹을 필요는 없고, 위는 2년에 한번, 대장내시경은 3년에 한번 정도 검사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해주셨습니다.

혈변은 치질 증상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소화기 계통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하시더구요.

마음이 많이 놓였습니다.

저처럼 혈변이 갑자기 보이는 분들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시고 가능하면 정기 검사도 할 겸 내시경을 받아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